원룸이나 작은 집에서는 종이 몇 장이 생각보다 큰 존재감을 만든다. 현관장 위에 우편물이 놓이고, 책상 한쪽에는 영수증이 쌓이고, 서랍 안에는 제품 설명서와 택배 송장이 들어간다. 하나하나는 얇고 작지만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애매해서 계속 미루다 보면 어느 순간 한 묶음이 된다. 종이류 정리가 어려운 이유는 물건처럼 크기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. 옷이나 신발은 공간을 차지하면 바로 알 수 있지만, 종이는 몇 장씩 겹쳐 쌓이기 때문에 양이 늘어나는 것을 늦게 알아차리기 쉽다. 또 하나의 문제는 버려도 되는지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. 혹시 나중에 필요할까 봐 영수증을 보관하고, 설명서는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 필요할 것 같아 남겨두고, 우편물은 나중에 읽으려고 책상 위에 올려둔다. 이런 종이류를 깔끔..